[고양이상담소] 부모님의 뜻대로 살 것인가, 내 뜻대로 살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Categories: 고양이 상담소,캠퍼스 라이프

고양이-최종

목사님, 전도사님, 간사님에게 물어보자니 헛소리하지 말라고 쿠사리 먹을 것 같고, 친구에게 물어보자니 걔나 나나 도찐개찐인 것 같고. 마음에 품고 있으나 누구에게 물어보아야할지 몰랐던 물음들, 어디서 들어야할지 몰랐던 대답을 고양이상담소에서 들려드립니다.
때로는 단호박으로, 때로는 따뜻하게 상담하는 현자냥이를 만나보세요.

 

 

제가 하고 싶은 일과 부모님께서 제게 원하시는 삶이 달라요.
부모님의 뜻을 거스르는 삶을 살 자신이 없어요. 어떻게 하면 좋죠?

 

 

이야기에 들어가기 전에 몇마디 하자면…

부모님의 은혜는 어떻게 설명 할 수가 없지. 내가 어떻게 감히 그분들의 이야기에 대해서 옳다 그르다 할 수 있겠냐?
낳아 주신것 만으로도 우리에게는 생명을 주신거잖아. 거기다가 그 분들은 우리 인생의 선배시고 – 최소 20년 이상 – 우리의 삶에 대해 20년 이상 다뤄 오신 베테랑이시니까– 우리를 뱃속에서부터 아시는 몇 안되는 분들 중에 계신 분들이 잖아. 우리에 대한 그분들 말씀은 옳아. 대부분. 거의. 적어도 지금 세상을 사는 상식에 비춰 보면 말이지.

 

 

 

01

(조용일, 이인혜간사님 딸 조은솔자매 돌사진. 어머님께 허락을 받아 사용합니다.)

 

 

 

이것은 우리가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에서 나오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고민이야. 너랑 같은 고민을 했던 선배들이 16년 전에도 있었어. 네가 이런 생각을 하는게 불효자여서 하는것이 아니야. 네 인생이니까, 네가 원하는 대로 사는 것도 맞지.
그래도… 참 힘든 문제네…

요즘의 상황을 보면 우리가 들어 갈 일자리는 적고, 부모님들의 일은 언제 그만두시게 될지 너무 불안해. 대기업 평균 근무연수가 10년에서 20년 사이니까. ㅠ.ㅠ  그러니까 그분들은 본인들 생각하시기에 제일 안정적이고 행복해 보이는 길로 네가 갔으면 좋겠다고 하시는 거야. 주로 공무원이나 공무원이나  공무원 같은 거 말이야.

 

 

 

부모님이 네 나이셨을 때는

“열심히 하면 잘 될 거야.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라는 말들이 사실이었어. 어느정도 열심히 살면 부자는 아니어도, 빚 안지고 잘 살 수 있었거든.
하지만, 지금의 현실은 그렇게 살면

“흙 수저 물고 태어났는데, 노-력이 부족하다.”

라는 이야기를 듣기 십상이지.

 

 

 

cutlery-498479_1280

 

 

 

 “열심히”

라는 범주가 너무 애매하게 커서 모든 영역을 전부 다 열심히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거야. 스펙이 7종 9종 이렇게 늘어나는 것도, 4학년 되면서 성형 고민하는 일이 일상다반사가 되는 것도 이런 맥락이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이 원하시는 삶이 아닌, 네가 원하는 삶을 고민하게 되는 원인은 뭘까?
나는 그 이유가 너와 부모님의 인생이 “따로 또 같이” 가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부모님께서 너의 인생을 평생 대신 살아 주실 수 없고, 네가 부모님의 인생을 평생 대신 살아 드릴 수 없어. 부모님은 우리 인생의 대변자나, 결정자가 되실 수 없어. 우리가 그분들 꿈을 대신 이뤄 드리는 사람이 될 수는 없다구.

 

그렇다고 무턱대고 너 좋은 것만 하겠다고 하면

No, Nein, нет, 아무튼 아니야!!

 

첫 번째로는 부모님과 서로 잘 이야기 하는 지혜가 필요해.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건 대화야. 일방적인 통보는 안된다고. 아까 말한 것처럼 부모님은 네 인생의 베테랑이셔. 그분들이 100% 납득하실 의사소통을 하는 것은 쉽지 않을꺼야. 그래도 이야기 하는 과정이 필요해.  쉽지 않은데 왜 대화를 하냐고? 그냥 피하는게 낫지 않냐고? 대화를 하는 과정이 소중하니까 하는거야. 어쩌면 네가 원하는 일을 해서 얻게 되는 결과 – 그게 성공이든지, 실패든지- 보다 과정이 더 소중해.

 

두번째는 네가 진짜로 원하는게 뭔지 알고 있니?

어느 어느 대기업이요. 하는 회사이름 말고.  그냥 000이요. 라는 직업 이름 하나 대는 걸로는 충분하지 않아. 네가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고, “사람으로 한번 인생이 주어졌으니 이것은 꼭 해보고 싶어!” 라고 외칠 만한것이 있는거야?

그렇다면 그것을 위한 구체적인 준비와 계획이 있어야 해. 원하는 일을 위해 계획을 세워서 공부하고, 체력을 만들고, 필요한 자격증들을 준비하고. 그리고 나중에 이도 저도 안되었을 때를 대비한 PLAN B도 갖고 있어야지. 사람이 원하는 일, 좋아하는 일을 한다고 해서, 마냥 그것을 행복하게 계속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더라고. 그 일 때문에 지불해야하는 댓가가 있어. 그걸 얼마나 기쁘게 준비하고 지불하느냐에 따라서 네가 원하는 일을 빨리, 성취도 있게 해낼 수 있어.

만일 네가 진짜 뭘 원하는지 모르겠다면, 지금부터 생각해봐. 학교나 워크넷 (http://www.work.go.kr/index.jsp)에서 제공하는 적성검사도 해보고 직업 상담도 받고 관련 책도 읽어봐. 당장 자소서 써야 하는데, 이걸 언제 하냐고? 그렇게 묻는 너는… 일단 .. 잠깐 저기 어두운 곳에서 나좀 보자. (#@%#$%$^$%&^*&@#$@$!!!!!)

후우. 자소서 쓰면서 잘 생각해봐. 네가 진짜 원하는게 무엇인지. 그리고 잘 모르겠으면 부모님이나, 친구들, 선배들에게 물어봐. 네가 어떤 사람인지. 한 두명에게 물어보면 “너 어디 아프니?”이런 대답이 많겠지만, 물어보는 사람을 40명 정도로 하면 네가 어떤 사람인지 아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꺼야. 전에 내가 어떤 분께 “아무 것도 못해드려서 미안해요.” 라고 했더니, 그분 대답이 뭐였는지 알아? “무슨 소리야. 너는 나에게 기쁨을 줬어.” 너도 주변 분들에게 질문해봐. 뜻밖의 선물 같은 격려들이 있을테니. ㅋㅋ 기대하시라.

 

 

 

 

그리고 마지막으로 너는 이 모든 일에 기본이 되는

하나님과의 대화는 어떻게 하고 있니?

(안 물어 볼줄 알았지? ㅋㅋㅋ) 하나님은 우리에게 있는 계획과 부모님의 계획을 뛰어 넘어
우리 모두의 인생을 향한 큰 그림을 갖고 계셔.

pieces-of-the-puzzle-592778_1280

 

 

나는 인생은 어마어마한 조각으로 이루어진 그림과 같다고 생각해. 우리는 한 조각 한 조각을 맞춰갈 뿐이고. 안타깝게도 우리는 한 피스에  집중 하느라 이게 맞을까 아닐까만 골몰하지. 한 피스라도 틀리면 그림 전체가 망쳐질까봐 불안해 하면서 말이야.
하지만, 그 그림을 만드신 분은 이 조각이든 저 조각이든 “합력해서 선을 이루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멋진 그림을 완성하실 능력이 있으신 분이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 – 예레미야 29:11

 

네가 정말 원하는게 있다면, 위의 말씀을 기억해. 망설이지마. 힘내.
인생 뭐 없어. 하나님 믿고 GoGo!!

 

 

 

참고도서


02

 

 

 

 

 

 

 

 

 

반쪽 어른을 위한 대학생활 메뉴얼
김상균
두남 2014

0000011709

 

 

 

 

 

 

 

 

우리는 왜 대학에 가는가?
EBS 다큐 프라임
해냄출판사

 

 

 

 

 

이번 주부터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받은 질문들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누구에게 말하기 부끄러운 째째한 이야기부터, 세상의 이치를 담은 심오한 질문까지 모두 들어드립니다. 현자냥이에게 편지를 보내 보세요!

Author: 현자냥이

포일리에서 취식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