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이의 예배이야기] 초라해도 괜찮아…

Categories: 오픈워십 이야기

성가정 (Antolinez, Jose, 캔버스유화, 40 x 60 cm, 부다페스트 파인아트 미술관)

 

 

 

오랜만입니다! 오픈이가 돌아왔어요^^

잘 지내고 계시죠? ^^

오랜만에 이 공간에서 만나니까, 그동안 함께 하지 못한 미안함과 반가움이 교차합니다.
개강과 함께 오픈이의 예배이야기는 계속됩니다! 쭈욱~!

 

 

첫아들을 낳아 강보로 싸서 구유에 뉘었으니 이는 여관에 있을 곳이 없음이러라 (눅2:7)

 

예수님의 탄생 이야기는 왠지 겨울에 해야 할 것 같지만, 그 겨울의 시원함만 가지고 오겠습니다.^^;;

예수님의 탄생 이야기부터 오늘의 이야기를 풀어가려고 합니다.
우리가 예배하는 주인공, 예수님의 성육신의 시작으로부터 말이죠.

 

 

 

예수님은 세상의 초라한 곳에서 인간의 삶을 시작하셨습니다

그분은 왕이시고 이스라엘이 그토록 기다리던 메시야셨지만 예수님이 메시아인 것을 처음부터 알아본 사람은 소수였습니다. 목자들이나 동방의 박사들이 찾아오긴 했습니다만 예수님의 탄생은 화려함보단 소박함, 아니 소박함을 넘어선 초라함으로까지 이야기할 만한 장면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마리아와 요셉은 호적신고를 위해 나사렛에서 고향 베들레헴까지의 먼 길을 떠납니다. 이때 마리아는 만삭이었습니다. 고향에 와보니 그들이 머물고 해산할 곳은 궁정도 아닌, 호텔도 아닌 그렇다고 여관도 아닌 말비린내가 나는 말구유였습니다. 유진 피터슨 목사님의 말을 빌려 표현하자면 하나님의 영광이 말구유에 담긴 것입니다. 이것이 예수님의 성육신의 시작이었습니다.

 

 

 

우린 성공을 갈망합니다

신앙의 성공은 인생의 성공일까요? 하나님 앞에서든 세상 앞에서든, 무엇인가 탁월하고 특별한 모습이어야 하나님이 우리를 사용하신다는 것이 증명될까요?

아닙니다. 이것은 세상의 방식입니다. 물론 자신의 탁월함으로 하나님을 증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것을 폄하하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 모두의 목표이거나 목적은 결코 아닙니다.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 이는 심히 큰 능력은 하나님께 있고 우리에게 있지 아니함을 알게 하려 함이라 (고후4:7)

 

 

신앙(예배)는 자기 증명이 아니라 예수 증명입니다

바울은 우리가 질그릇이라고 합니다. 이해가 되십니까? 위 말씀의 원독자인 고린도 교인들은 영적 교만함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많은 은사를 가진 사람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갈라진 교회였고, 또한 죄에 노출된 교회였습니다. 바울과도 끊임없이 갈등을 벌인 사람들이었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모습 아닌가요? 우리의 죄성은 우리의 삶을 자꾸만 화려함으로 가져가려 합니다. 우리를 경쟁으로 내몰고, 사랑과 섬김으로부터 멀어지게 합니다.

그러나 내가 어떤 그릇이 되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좋은 그릇, 좋은 도자기가 되는 것이 신앙의 성숙이 아닙니다. 우린 모두 연약한 질그릇이나, 이 질그릇 안에 주님이 그리스도를 담으십니다. 이것이야말로 은혜이며 모든 그리스도인의 특권입니다.

 

 

 

초라하게 될 것을 두려워 마십시오!

이 시대 많은 사람들이 상대적 박탈감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자신의 삶의 모양이 나아지지 않는 것으로 절망합니다. 그들에겐 그것이 전부일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 우리의 행색은 말구유처럼 더럽고 볼품없고 주목받지 못하고 뒤로 밀려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세상뿐 아니라 그리스도의 공동체 내에서 조차 말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의 두려움이 될 수 없습니다. 절망의 근거가 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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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초라함은 그 분의 영광이 빛나는 시작입니다. 겉으로 보기에 화려하고 인정받는 그리스도인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우리의 목표는 아닙니다. 또한 질투의 대상도 아닙니다.

여러분 안에 있는 그리스도의 영광에 주목하십시오. 여러분이라는 말구유에 하나님은 오늘도 자신의 영광을 담으십니다. 그렇기에 여러분은 오늘도 특별한 존재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겉보기엔 로마의 권위 아래 있었지만, 실상은 그 분의 통치를 시작하셨습니다. 우리는 모두 왕같은 제사장입니다. 삶의 모양과 상관없이 우린 세상을 섬기며 다스리는 직분을 수행합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담긴 질그릇임에 감사하십시오.
우리의 목적은 좋은 그릇이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의 그리스도가 세상에 넘쳐 흐르는 것입니다.

 

 

 

 

 

Author: 정 형빈

안녕하세요!! 오픈워십의 정형빈 간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