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0월 9일 캠퍼스워십 (“내 영혼 평안해” 다시보기)

Categories: 캠퍼스워십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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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인도 : 김혜민 간사 / 찬양인도 : 송지훈 간사 / 메시지 : 이창수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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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워십 오는 길에 저의 모습은 마치 기름이 다 떨어진 잔칫집의 초롱불 같았다고 할까요?

제 안에 기쁨 없음, 비교의식, 의무감, 분주함, 외로움 등이 뒤범벅되어 여기저기 달라붙어있어서 성령님이 발 디딜 틈은 전혀 없었습니다. 예배 전 콘티를 보고 묵상할 때 한 가사가 제 눈을 찔렀습니다.

“성령이 계시네 할렐루야 함께 하시네, 좁은 길을 걸으며 밤낮 기뻐하는 것 주의 영이 함께 함이라.” (콘티가 바뀌어서 이 찬양을 하지는 않았지만)

내가 과연 이 찬양을 연주해도 되는가? 의문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내 안에 성령이 함께하신다는 것을 도저히 인정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침마다 묵상을 해도, 틈을 내어 말씀을 읽어도, 종종 예배를 드려도, MP훈련을 받으며 ‘아, 하나님 정말 살아계신 신실한 분이시구나!’ 감명을 받아도 내가 처리해야 하는 수많은 과제와 과업 앞에만 서면, 누군가 나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행동과 말들 앞에만 서면 하나님은 온데 간데 사라졌습니다. 마음은 저주의 열매들을 쏟아내고 모든 기쁨은 소멸되었습니다. 날마다 해결되지 않는 외로움은 ‘내 안에 정말 하나님이 계신가?’, ‘하나님이 계시다면 왜 나는 여전이 외로움 느끼는 거지?’라는 의문을 키워만 갔습니다. 오늘은 정말 예배하고 싶었습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의 영광을 나의 지, 정, 의 모든 것이 인정할 때까지 부르짖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오늘도 드럼을 연주해야한다는 사실이 너무나 가혹했습니다.

 

물론 예배를 섬기는 일은 너무나 큰 특권이고 축복입니다. 그러나 내 안에 예수그리스도의 생수의 강물이 흐르지 않을 때 예배를 섬기는 일만큼 위험하고 안타까운 일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매 예배 때마다 이런 고민을 합니다. 연주의 공교함에 집중할 것인가? 가사의 고백에 집중할 것인가? 예배를 섬기는 사람으로서 무엇에 더 집중하는 게 옳은 것인지는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 날 만큼은 ‘공교함’과 ‘가사의 고백’ 두 가지 모두에 100% 집중하고 싶었습니다. 그러지 않으면 나는 그저 반주기계가 되어버릴 것만 같았습니다. 성령님께서 도우시도록 기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수봉아, 네가 배우기를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예배를 드리며, 때로는 찬양의 고백에 온전히 집중하기도 했고 갑자기 스네어가 고장 나서 예배를 방해하고 있다는 생각에 어찌할 바를 모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사실 매번 놀라지만) 예배자들은 저의 긴장이나 음향적 사고에 상관없이 하나님을 경배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사람들이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머무를 때 저도 눈을 질끈 감고 주님이 말씀하시길 간절히 기다렸습니다.

“수봉아, 네가 배우기를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놀랍게도 주님은 폭풍 속에 있던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사실 하나님께서 “수봉아 사랑한다.”라고 말씀하시길 기대했지만요:) 이 뜻밖의 음성은 하나님께서 제게 내미시는 더 깊은 친밀함으로의 초대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교만한 마음을 내려놓고 매순간 배우기로 결정하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첫 마음을 끝까지 잃지 않는 것

하나님의 은혜를 입고도 후에 자신의 영광을 자랑하던 히스기야 왕, 하나님의 경고에 반응하지 않게 되었던 솔로몬을 보며 ‘지금’이나 ‘한 때’의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가 내가 신뢰할 만한 것이 아님을 생각합니다. 하나님이 주신 첫 마음을 끝까지 잃지 않는 것이 얼마나 중요할까요? 무엇인가 이룬 나의 모습으로 인해 만족하기 시작할 때 내 마음은 쉽게 하나님의 뜻으로부터 멀어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항상’ 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울립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살전 5:16-18)

이 말씀이 떠올랐는데 이 말씀을 살아내기 위해서는 항상 배우기로 결정하는 태도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매번 교만해지려는 마음을 꺾고 끝까지 배우기로 결정해야 끝까지 하나님 안에 거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배우기로 결정할 때 각종 문제들 가운데 나에게 일하시는 하나님을 인정할 수 있게 되고, 기도하게 되고, 그분의 일하심을 보게 되며, 기뻐하고 감사하게 될 것입니다.

 

예배가 그저 한 주의 이벤트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있는 일상의 일부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예배를 특정한 때의 이벤트로 생각할 때 저는 예배에 나아갈 때마다 사라진 성령의 기름을 구하기 위해서 너무나 많은 낭비를 하는 것 같습니다. 매번의 예배가 성령이 충만하신 상태에서 바로 시작하게 될 날을 꿈꿔봅니다. 물론 경험상 이것이 쉽지는 않다는 것을 잘 알지요. 그래서 감히 이 예배에 오는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요 이 캠퍼스워십 이후의 시간이 하나님과의 더 깊은 친밀함을 쌓는 시간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

 

 

콘티


  1. 내 평생에 가는 길
  2. 내게 강같은 평화(저 바다보다도 더 넓고) [듣기]
  3. 하늘 위에 주님 밖에 [듣기]
  4. 전심으로(with all i am) [듣기]
  5. 눈을 주님께 돌려(Turn your eyes upon Jesus) [듣기]
  6. 적용 – 세상 흔들리고, 부르신 곳에서
  7. 헌금 – 내게 강같은 평화(저 바다보다도 더 넓고)

 

 

Author: 송 지훈

예수전도단 캠퍼스워십 송지훈간사입니다.